[정당 특집] ③ 열린우리당 구축사례
- 소식
- 2023.05.26
‘열린 정당’ 시스템도’열린’ 개방형
일반 시민들에겐 아직도 정치인들이나 정치 집단들이 변한 것 같지 않지만 현장에 종사하는 당사자들은 상전벽해를 느끼고 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만 해도 중앙당 인원이 200~300명에서 1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업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줄어든 인력으로 동일한 업무량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지원해주는 것이 바로 IT 시스템이다. 열린우리당은 투자 대비 효율과 관리 용이성, 향후 공공 기관 정보화 사업에 대한 우선 사례 검토 차원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불신 받는 집단 1위로 항상 정치인들이 손꼽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환경도 바뀌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은 “열린 정당을 표방하면서 출범한 열린우리당은 이전 전당에 비해 중앙당이 상당히 슬림화 돼 있다”며 정당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물론 정당법이 개정되면서 현재 100명 이하로 중앙당이 줄었지만 업무가 축소된 것은 아니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IT 시스템 투자에 주목을 하고 있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대한 검토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스템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100여명의 인력으로 300명의 인원들이 했던 일들을 원활히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이긴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정보화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은 말 그대로 빡빡한 수준이다. 의원수에 비례해 지원받는 국고보조금 120억원 중에서 5억원 정도가 중앙당 인건비와 잡비, IT 시스템에 투자되는 예산이다.
100명의 중앙당 인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IT 시스템에 투자되는 예산은 그리 많지 않다. 내년부터는 중앙당 지원비가 5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어든다. IT 예산도 그만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열린우리당 전산팀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진 것도 바로 이런 변화된 현실 때문이었다. 또 여당으로서 정부의 IT 정책에 대한 이해와 정부 공공 기관들이 참조할 만한 모범을 보일 필요도 있었다. 공공 기관들이 특정 플랫폼이나 외산 제품 사용에 익숙한데, 의원들이 국정 감사에서 이를 지적하더라도 열린우리당도 유사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면 ‘위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사이버 운영실 우종범 부국장은 “여당 시스템 자체가 정부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도록 했다. 초기 급조된 IT 시스템을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 급조된 시스템의 불안정성 보완 필요
열린우리당의 초기 IT 시스템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마련된 것이 아니었다. 당의 창당 과정이 상당히 급박했던 만큼이나 IT 시스템들도 급한 상황에 대처하면서 필요에 의해 그 때 그 때 도입됐다. 3일만에 관련 사이트가 오픈되고 내부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데는 당시로서는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이외에는 답이 없었다.
시스템 설계가 그리 잘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고, 필요에 의해 서버나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이는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이 통일 되지 못한 결과를 낳게 했다.
IT 인프라를 어떻게 운용해 나갈 것인지,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국민과 소통하고 정당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것인지가 고민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IT 시스템이 관리하기 쉽고 시스템 확장성과 유연성, 안정성이 뛰어나야만 했다.
또 안정적인 데이터베이스 운영도 시스템 개편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DB의 경우 당원데이터베이스, 일반 회원데이터베이스 등을 모으면서 초기 설계 자체가 부실했었다. 웹을 통해 가입한 회원은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에 저장돼 있고, 당원 DB는 오라클 스탠더드 에디션 9i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동일인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맞지 않는 경우가 더러 발생했고, 상이한 DB를 표준화된 틀에 맞게 정리하는 작업도 필수적으로 수반됐다.
이처럼 혼재된 인프라를 정비하려는 상황에서 정부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게 됐다.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문제로 고민했던 열린우리당 전산팀은 한정된 예산을 투자해 최대한 효율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사이버 운영실 우종범 부국장은 “이기종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었고,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는 최적의 조건이 바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였다”고 말한다.
열린우리당은 각각 별도의 윈도우 서버 10여 대를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 당원 관리 서비스,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서비스, 메일서비스 등을 운영했었다.
전당 대회나 선거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홈페이지를 구동하는 웹 서버 시스템, 전자투표 시스템, 커뮤니티 시스템 등이 과부하로 다운되거나 속도가 저하됐고 특정 행사나 시간대, 혹은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시스템 다운을 걱정해야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20개 이상의 CPU를 가진 대형 컴퓨터를 도입해 모든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지만 도입 비용이 수 억원을 호가하고 대형 시스템 운영 경험의 부족,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구동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관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물론 예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저가형 서버를 20여대 도입, 하나의 대형 시스템처럼 운영하는 클러스터링이 해결책으로 대두됐다. 열린우리당은 국내 리눅스 전문 기업인 클루닉스의 ‘그리드 클러스터’ 시스템을 도입해 무정지 시스템을 구현하면서 고민을 해결했다.
그리드 클러스터 시스템의 경우 500만원 안팎의 2CPU 탑재 소형 서버들로 구축되므로 20대를 구매해 한대처럼 운영할 경우의 구매 비용은 소프트웨어 비용을 포함해 2억원을 넘지 않는다.
만약 선거나 전당 대회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 웹 서버나 메일 서버의 시스템 성능이 모자랄 경우 그리드 클러스터 기술의 ‘유동적 자원 운영 기능’을 이용해 유휴 파일 서버나 커뮤니티 서버에서 웹이나 메일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어 20CPU급 대형 서버의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열린우리당이 평상시 웹서버, 계산용 서버, 메일서버, 그룹웨어 서버를 각각 3대씩 운용하고 있다면 웹 서비스 과부하 때는 웹서버 5대, 계산용 서버 2대, 메일서버 2대, 그룹웨어 3대로 관련 트래픽을 처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 2배 성능에 가격은 10~20%
그리드 클러스터 시스템을 적용해 수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시스템의 일부 비용만으로 대형 시스템을 능가하는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비용 대비 효과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공공 기관이나 공기업 전산 IT 투자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도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종범 부국장은 “종래 20대의 윈도우 서버를 위탁 운영할 때에 비해 가격은 2/3 정도 저렴하고, 성능은 2배 이상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하고 “국산 그리드 클러스터 기술과 리눅스 도입으로 인해 공공 기관들이 대형 외산 시스템 도입에 예산을 낭비하는 관례를 없애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우 부국장은 또 기존 시스템 대비 30% 유지 비용의 절감, 시스템 성능 부족 문제 해결, 서비스 무정지화로 서비스 품질 향상, 서비스 자동 관리 시스템으로 관리 부담 경감을 이번 프로젝트 성과로 꼽고 있다.
현재 시도당 웹서비스, 중앙당의 웹, 커뮤니티, 그룹웨어, 메일발송 서비스, 당비청구와 결제와 관련한 당원 관리, 그룹웨어, 당원 정보와 커뮤니티 DB가 모두 클러스터로 엮여 있다. 핵심 당원의 DB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9i에 저장하고 있는데 MySQL도 도입검토했지만 아직까지는 고급 기능면에서 상용 제품을 따라잡지 못해 추후 검토 대상으로 미뤄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시스템 개편을 바탕으로 그동안 없었던 시도당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CRM과 그룹웨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당원들의 견해를 취합해 나갈 계획이다. 시도당 홈페이지는 공동 구매 형태로 공동 개발해 통일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도입 비용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IT 시스템의 활용이야말로 고비용 저효율의 정당 구조를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는데 더욱 적극적이다.
전자 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왔고,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자당원증 도입도 검토하고 있으며, RFID에 대한 테스트들도 향후 계획으로 잡아놓고 있다.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전자당원증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 경우 본인 확인이 필수이기 때문에 초기 시스템 투자가 상당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들과 논의를 하고 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면 비용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안이 일단 도출된 상태다.
>> IT 시스템 통해 내부 역량 향상에 초점
또 모바일 환경을 도입해 의원들이 유무선에 상관없이 해당 문서에 접근하고 이를 통해서 신속한 의사 결정, 정보의 확산과 공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웨어는 현재 한글과컴퓨터 제품을 도입하기로 결정된 상태며 구축과 관련한 밑그림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정보의 사각 지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웹사이트를 리뉴얼해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것을 표준 브라우저에 맞도록 지원하고, 일본과 중국어 사이트도 오픈해 해외 정부나 언론들에게 필요한 정보들도 공개할 계획이다.
각 정당들이 IT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서 대국민 접촉 기회를 넓혀나가고 새로운 환경자체를 스스로 검토하면서 향후 국가 정책에 반영할 때 참고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다. 정당 스스로의 IT 시스템 활용이나 검토가 늘어날수록 관련 정책의 방향이나 전략과 문제점을 그 만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역량과 내부 인력들이 양상되기 때문이다.
<사 | 례 | 연 | 구>
기관 - 열린우리당
문제 - 정당 확대 및 일반 국민 정치 참여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예산 압박으로 이를 지원할 시스템 확장과 안정성 구현에 어려움을 겪음
해결 - 리눅스 기반 시스템 구축으로 비용 고민에서 해방
계획 - 기간 시스템까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전환 고려
[Interview]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실 이원욱 실장
“정부 정책 주도 사례 만들 것”
Q :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시스템 도입에 따른 문제는 없는가.
A : 문제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 관리 비용이 대폭 낮아졌고, 특정 업체에 종속될 위험성도 사라졌다. 또 정부가 IT839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 이 핵심이 바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한 기술 확보와 인력 양성이다. 정부 여당으로서 변화된 현재의 정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IT 시스템 구축과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 구축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Q : 정보시스템과 정당 활동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A : 열린우리당의 경우 당원들과의 의사소통이 타 정당에 비해 열려있다. 정당법도 바뀌고 또 열린우리당 스스로 기존 당과는 다른 정당을 표방한 만큼 고비용 저효율 정치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정보 시스템이 이를 제대로 뒷받침 해줘야 한다. 중앙당 인원이 100명으로 많이 줄었지만 일은 오히려 더 많다. 당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네티즌들과의 교류는 중요하다. 또 의원들 한분한분이 편하고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IT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런 문제들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면서 말끔히 해결됐다.
Q : 내부 인력들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A : 모두 윈도우 NT에 익숙해 있었는데 점차 변모하고 있다. 철저한 기술 지원을 약속한 업체가 있으며, 리눅스는 내부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따라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운영과 관련해서 유닉스 인력도 있었는데, 이들은 리눅스가 낯설지 않다. 협력 업체들과의 철저한 업무 분담과 내부 준비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본다.
2006.03.02
eweek@bnimedia.com
일반 시민들에겐 아직도 정치인들이나 정치 집단들이 변한 것 같지 않지만 현장에 종사하는 당사자들은 상전벽해를 느끼고 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만 해도 중앙당 인원이 200~300명에서 1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업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줄어든 인력으로 동일한 업무량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지원해주는 것이 바로 IT 시스템이다. 열린우리당은 투자 대비 효율과 관리 용이성, 향후 공공 기관 정보화 사업에 대한 우선 사례 검토 차원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불신 받는 집단 1위로 항상 정치인들이 손꼽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환경도 바뀌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은 “열린 정당을 표방하면서 출범한 열린우리당은 이전 전당에 비해 중앙당이 상당히 슬림화 돼 있다”며 정당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물론 정당법이 개정되면서 현재 100명 이하로 중앙당이 줄었지만 업무가 축소된 것은 아니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IT 시스템 투자에 주목을 하고 있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대한 검토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스템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100여명의 인력으로 300명의 인원들이 했던 일들을 원활히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이긴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정보화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은 말 그대로 빡빡한 수준이다. 의원수에 비례해 지원받는 국고보조금 120억원 중에서 5억원 정도가 중앙당 인건비와 잡비, IT 시스템에 투자되는 예산이다.
100명의 중앙당 인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IT 시스템에 투자되는 예산은 그리 많지 않다. 내년부터는 중앙당 지원비가 5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어든다. IT 예산도 그만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열린우리당 전산팀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진 것도 바로 이런 변화된 현실 때문이었다. 또 여당으로서 정부의 IT 정책에 대한 이해와 정부 공공 기관들이 참조할 만한 모범을 보일 필요도 있었다. 공공 기관들이 특정 플랫폼이나 외산 제품 사용에 익숙한데, 의원들이 국정 감사에서 이를 지적하더라도 열린우리당도 유사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면 ‘위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사이버 운영실 우종범 부국장은 “여당 시스템 자체가 정부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도록 했다. 초기 급조된 IT 시스템을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 급조된 시스템의 불안정성 보완 필요
열린우리당의 초기 IT 시스템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마련된 것이 아니었다. 당의 창당 과정이 상당히 급박했던 만큼이나 IT 시스템들도 급한 상황에 대처하면서 필요에 의해 그 때 그 때 도입됐다. 3일만에 관련 사이트가 오픈되고 내부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데는 당시로서는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이외에는 답이 없었다.
시스템 설계가 그리 잘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고, 필요에 의해 서버나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이는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이 통일 되지 못한 결과를 낳게 했다.
IT 인프라를 어떻게 운용해 나갈 것인지,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국민과 소통하고 정당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것인지가 고민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IT 시스템이 관리하기 쉽고 시스템 확장성과 유연성, 안정성이 뛰어나야만 했다.
또 안정적인 데이터베이스 운영도 시스템 개편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DB의 경우 당원데이터베이스, 일반 회원데이터베이스 등을 모으면서 초기 설계 자체가 부실했었다. 웹을 통해 가입한 회원은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에 저장돼 있고, 당원 DB는 오라클 스탠더드 에디션 9i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동일인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맞지 않는 경우가 더러 발생했고, 상이한 DB를 표준화된 틀에 맞게 정리하는 작업도 필수적으로 수반됐다.
이처럼 혼재된 인프라를 정비하려는 상황에서 정부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게 됐다.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문제로 고민했던 열린우리당 전산팀은 한정된 예산을 투자해 최대한 효율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사이버 운영실 우종범 부국장은 “이기종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었고,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는 최적의 조건이 바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였다”고 말한다.
열린우리당은 각각 별도의 윈도우 서버 10여 대를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 당원 관리 서비스,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서비스, 메일서비스 등을 운영했었다.
전당 대회나 선거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홈페이지를 구동하는 웹 서버 시스템, 전자투표 시스템, 커뮤니티 시스템 등이 과부하로 다운되거나 속도가 저하됐고 특정 행사나 시간대, 혹은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시스템 다운을 걱정해야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20개 이상의 CPU를 가진 대형 컴퓨터를 도입해 모든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지만 도입 비용이 수 억원을 호가하고 대형 시스템 운영 경험의 부족,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구동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관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물론 예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저가형 서버를 20여대 도입, 하나의 대형 시스템처럼 운영하는 클러스터링이 해결책으로 대두됐다. 열린우리당은 국내 리눅스 전문 기업인 클루닉스의 ‘그리드 클러스터’ 시스템을 도입해 무정지 시스템을 구현하면서 고민을 해결했다.
그리드 클러스터 시스템의 경우 500만원 안팎의 2CPU 탑재 소형 서버들로 구축되므로 20대를 구매해 한대처럼 운영할 경우의 구매 비용은 소프트웨어 비용을 포함해 2억원을 넘지 않는다.
만약 선거나 전당 대회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 웹 서버나 메일 서버의 시스템 성능이 모자랄 경우 그리드 클러스터 기술의 ‘유동적 자원 운영 기능’을 이용해 유휴 파일 서버나 커뮤니티 서버에서 웹이나 메일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어 20CPU급 대형 서버의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열린우리당이 평상시 웹서버, 계산용 서버, 메일서버, 그룹웨어 서버를 각각 3대씩 운용하고 있다면 웹 서비스 과부하 때는 웹서버 5대, 계산용 서버 2대, 메일서버 2대, 그룹웨어 3대로 관련 트래픽을 처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 2배 성능에 가격은 10~20%
그리드 클러스터 시스템을 적용해 수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시스템의 일부 비용만으로 대형 시스템을 능가하는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비용 대비 효과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공공 기관이나 공기업 전산 IT 투자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도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종범 부국장은 “종래 20대의 윈도우 서버를 위탁 운영할 때에 비해 가격은 2/3 정도 저렴하고, 성능은 2배 이상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하고 “국산 그리드 클러스터 기술과 리눅스 도입으로 인해 공공 기관들이 대형 외산 시스템 도입에 예산을 낭비하는 관례를 없애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우 부국장은 또 기존 시스템 대비 30% 유지 비용의 절감, 시스템 성능 부족 문제 해결, 서비스 무정지화로 서비스 품질 향상, 서비스 자동 관리 시스템으로 관리 부담 경감을 이번 프로젝트 성과로 꼽고 있다.
현재 시도당 웹서비스, 중앙당의 웹, 커뮤니티, 그룹웨어, 메일발송 서비스, 당비청구와 결제와 관련한 당원 관리, 그룹웨어, 당원 정보와 커뮤니티 DB가 모두 클러스터로 엮여 있다. 핵심 당원의 DB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9i에 저장하고 있는데 MySQL도 도입검토했지만 아직까지는 고급 기능면에서 상용 제품을 따라잡지 못해 추후 검토 대상으로 미뤄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시스템 개편을 바탕으로 그동안 없었던 시도당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CRM과 그룹웨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당원들의 견해를 취합해 나갈 계획이다. 시도당 홈페이지는 공동 구매 형태로 공동 개발해 통일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도입 비용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IT 시스템의 활용이야말로 고비용 저효율의 정당 구조를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는데 더욱 적극적이다.
전자 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왔고,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자당원증 도입도 검토하고 있으며, RFID에 대한 테스트들도 향후 계획으로 잡아놓고 있다.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전자당원증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 경우 본인 확인이 필수이기 때문에 초기 시스템 투자가 상당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들과 논의를 하고 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면 비용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안이 일단 도출된 상태다.
>> IT 시스템 통해 내부 역량 향상에 초점
또 모바일 환경을 도입해 의원들이 유무선에 상관없이 해당 문서에 접근하고 이를 통해서 신속한 의사 결정, 정보의 확산과 공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웨어는 현재 한글과컴퓨터 제품을 도입하기로 결정된 상태며 구축과 관련한 밑그림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정보의 사각 지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웹사이트를 리뉴얼해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것을 표준 브라우저에 맞도록 지원하고, 일본과 중국어 사이트도 오픈해 해외 정부나 언론들에게 필요한 정보들도 공개할 계획이다.
각 정당들이 IT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서 대국민 접촉 기회를 넓혀나가고 새로운 환경자체를 스스로 검토하면서 향후 국가 정책에 반영할 때 참고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다. 정당 스스로의 IT 시스템 활용이나 검토가 늘어날수록 관련 정책의 방향이나 전략과 문제점을 그 만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역량과 내부 인력들이 양상되기 때문이다.
<사 | 례 | 연 | 구>
기관 - 열린우리당
문제 - 정당 확대 및 일반 국민 정치 참여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예산 압박으로 이를 지원할 시스템 확장과 안정성 구현에 어려움을 겪음
해결 - 리눅스 기반 시스템 구축으로 비용 고민에서 해방
계획 - 기간 시스템까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전환 고려
[Interview]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실 이원욱 실장
“정부 정책 주도 사례 만들 것”
Q :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시스템 도입에 따른 문제는 없는가.
A : 문제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 관리 비용이 대폭 낮아졌고, 특정 업체에 종속될 위험성도 사라졌다. 또 정부가 IT839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 이 핵심이 바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한 기술 확보와 인력 양성이다. 정부 여당으로서 변화된 현재의 정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IT 시스템 구축과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 구축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Q : 정보시스템과 정당 활동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A : 열린우리당의 경우 당원들과의 의사소통이 타 정당에 비해 열려있다. 정당법도 바뀌고 또 열린우리당 스스로 기존 당과는 다른 정당을 표방한 만큼 고비용 저효율 정치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정보 시스템이 이를 제대로 뒷받침 해줘야 한다. 중앙당 인원이 100명으로 많이 줄었지만 일은 오히려 더 많다. 당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네티즌들과의 교류는 중요하다. 또 의원들 한분한분이 편하고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IT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런 문제들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면서 말끔히 해결됐다.
Q : 내부 인력들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A : 모두 윈도우 NT에 익숙해 있었는데 점차 변모하고 있다. 철저한 기술 지원을 약속한 업체가 있으며, 리눅스는 내부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따라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운영과 관련해서 유닉스 인력도 있었는데, 이들은 리눅스가 낯설지 않다. 협력 업체들과의 철저한 업무 분담과 내부 준비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본다.
2006.03.02
eweek@bni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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