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
- 2024.08.14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이종호)는 2028년까지 총 360억 원의 국가 예산을 투자하여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AI G3(세계 3대 AI 강국)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국내외 우수 연구자들을 유치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AI 연구 거점을 구축하여 고급 AI 연구와 역동적인 교류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AI의 폭발적인 잠재력과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전 세계 선진 AI 국가들은 대규모 국가 주도 투자를 통해 AI 연구 허브를 구축해오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향상시키기 위해 AI 산업, 학계, 연구 협력 생태계를 통합하는 허브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IT TREND>에서는 캐나다, 영국, 미국의 선진 AI 국가 사례와 한국 정부의 계획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1. 캐나다 인공지능 연구기관 ‘벡터 연구소’2017년, 캐나다는 토론토에 인공지능 연구소인 벡터 연구소를 설립하였습니다. 이 연구소는 1억 5천만 캐나다 달러의 투자로 시작되었으며, 그 중 구글이 500만 달러를 투자하였습니다. 구글의 부사장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이 최고 과학 고문으로 임명되면서 구글과 벡터 연구소 간의 협력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제프리 힌튼은 딥러닝 기술의 선구자이자 대부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벡터 연구소의 설립 이전에도 구글은 '구글 브레인 몬트리올(Google Brain Montreal)'을 설립하고 '구글 브레인 토론토(Google Brain Toronto)'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캐나다를 AI 연구 개발 허브로 육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온타리오 주 정부는 벡터 연구소 설립을 위해 5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민간 투자도 8천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찬이 운영하는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도 매년 2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벡터 연구소는 설립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AI 연구와 인재 양성에 집중해왔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금융, 제조, 소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연구를 활성화하며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토론토 대학교는 벡터 연구소를 중심으로 AI 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였고, 많은 학자들이 모이는 AI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사례 2. 영국 앨런 튜링 연구소(Alan Turing Institute)앨런 튜링 연구소는 2015년 영국 정부와 5개 주요 대학의 공동 투자로 설립되었습니다. 이 연구소는 현대 컴퓨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튜링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초기에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에딘버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그리고 워릭 대학교가 협력하여 연구소를 설립하였으며, 현재는 런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앨런 튜링 연구소는 AI와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연구소는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기계 학습,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윤리적 AI, 그리고 사회적 영향 분석 등이 있습니다. 또한, 연구소는 정부와 기업들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정책 개발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앨런 튜링 연구소는 설립 이래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연구소는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용하여 혁신적인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질병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금융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기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습니다. 연구소는 또한 윤리적 AI와 데이터 사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AI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례 3.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국가 AI 연구소(National AI Research Institutes)2020년부터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국가 AI 연구소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연구를 촉진하고, 미국이 AI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SF의 국가 AI 연구소는 다양한 학문 분야와 산업계의 협력을 통해 AI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기계 학습, 로보틱스, AI 윤리, 스마트 시티, 농업 AI 등이 있습니다. NSF의 AI 연구소는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며, AI 기술의 상용화와 실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NSF의 국가 AI 연구소는 그동안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용하여 혁신적인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농업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작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서는 AI를 통한 교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습니다. NSF의 AI 연구소는 미국이 AI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 AI 전략의 한계와 민간 주도의 필요성캐나다는 현재 정부 주도로 13개의 AI 및 첨단 기술 관련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AI 준비도 지수에서 하락을 겪으면서, 단순히 정부 주도 정책만으로는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경제 구조와 고도화된 글로벌화 시대에서는 정부 주도 정책만으로는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KOTRA와의 인터뷰에서 한 캐나다 AI 산업 관계자는 캐나다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캐나다 앵커 기업이 부족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우수한 캐나다 인재들이 글로벌 기업에서 일할 기회와 높은 연봉을 제공하는 미국 등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캐나다가 이러한 인재 유출을 방지하려면 연구자 양성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AI 전략과 미래 비전한국은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AI 전략은 초기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민간 주도의 산업 투자가 더욱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 국내 기업 지원 강화: 혁신적인 AI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 마련 및 기술 및 자금 지원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 글로벌 협력 강화: 해외 우수 인재와의 협력 및 유치, 글로벌 AI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기술 공유 및 공동 연구 추진. ▶ 산학연 협력 확대: 대학, 연구소, 기업 간의 협력 강화 및 AI 기술의 상용화와 실용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최근 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AI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AI 기술의 중요성이나 잠재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AI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통해 더욱 성숙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의 AI 전략과 미래 비전을 재검토하고 현실적인 접근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AI 연구 허브 구축 계획은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성공적인 AI 연구 허브 사례를 통해 볼 때, 한국도 유사한 모델을 통해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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