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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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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전반까지 조선 수주량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자랑했던 국내 조선업. 하지만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 조선사의 저가 공세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조선업의 전방 산업인 해운업이 침체하고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황이 더욱 좋지 않게 흘러갔으며, ‘세계 1위’는 과거의 영광으로 남은 채 10여 년의 긴 침체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글로벌 조선업의 경기가 2020년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도 함께 상향 곡선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8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조선업이 회복을 넘어 재도약하고 있음이 나타났는데요. 2024년 해운 조선산업의 R&D 동향과 전망은 이전 글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조선업의 회복 이후 활기를 되찾고 있는 국내 조선업. 기존에는 어느 업종보다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했었으나, 최근 인공지능(AI)까지 큰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은 미래 시장을 선점할 초격차 기술 및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지털 전환지금까지 설계에서 생성된 정보는 2D 도면으로 생산 현장에 전달되었습니다. 제작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고, 입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이후에는 조선소에 새로운 장비를 도입했을 때의 생산성 향상이나 레이아웃 변경에 따른 개선 사항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 수 있고, 작업 전에 가상 현실 상에서 설치 과정을 직접 수행해 본 이후 현장에 투입되니 훨씬 안전하고 빠른 작업이 가능해집니다. 단순한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국내 조선업들은 AI를 활발히 접목·활용하여 기업의 부가가치를 더욱 크게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생산성 향상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선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박의 운항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면 선박의 연비를 개선하고, 운항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으며, 선박의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조선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조선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자동화와 로봇 등의 기술을 도입하면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의 DX 현황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 만들기,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그림] HD현대의 미래 첨단 조선소 등급 3단계
FOS 프로젝트는 ‘스마트 조선소’를 목표로 총 3단계의 절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단계는 ‘3D로 조선소 현장 정보 데이터 가시화’, 2단계는 ‘AI가 인력·자재·제품·설비 등 공정관리에 대한 의사 결정’, 3단계는 ‘최소한의 관리 인력과 완전 자동화 구축’입니다. 지난해 12월 1단계를 마무리한 후 2026년까지 2단계 완료, 2030년까지 3단계를 완료해 최종적으로 생산성 30% 향상, 공기(공사기간) 30% 단축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삼성중공업의 디지털 조선소 구축, 스마트SHI스마트SHI는 삼성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 활동으로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에서 구매, 생산에 이르는 모든 부문의 최적화를 통한 원가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조선소의 모든 정보를 첨단 IT 기술로 처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SHI의 1기는 경쟁력 확보 및 원가 절감, 전 부문 최적화를 목표로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진행되었습니다. 1기가 진행되는 동안 △생산체계 지능화 △계획정도 고도화 △일·방식 혁신 등을 3대 추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올해부터 진행되는 2기에서는 지난 1기에서 수행한 과제를 바탕으로 전사 스마트 최적화 확대 및 고객사, 사내 협력회사, 공급업체 등 전후방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화오션,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야드로한화오션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로봇과 자동화를 속속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제고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최근 드론과 AI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흘수(선체의 맨 밑에서 수면까지의 수직 거리)를 촬영하고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더불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하기 위해 ‘초격차 방산’ 솔루션을 확보하고 친환경·디지털 선박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조선업의 미래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AI와 로봇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활용해야만 기업이 산업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이 디지털 전환 및 AI 활용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초격차 기술 확보에 적극적인 만큼 정부도 이에 보폭을 맞추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030년까지 AI·빅데이터,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야드 등 4대 미래 분야에서 연간 1000명 규모로 조선산업 현장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산업부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조선업계와 정부 및 대·중소기업 협력 플랫폼인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를 발족하고, 우리 조선산업을 미래형으로 대전환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참고 자료]1) https://www.wbridge.or.kr/platform/careersport/info/selectTrendDetail.do?ntt_sn=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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